‘체계의 완성자’ 헤겔?
헤겔은 많은 경우 ‘독일 관념론 체계를 완성한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달리 그는 그 자신의 체계도 완성하지 못했다. 사실, 그가 출간한 저작은 <정신현상학>, <논리의 학문>, <백과전서>, 그리고 <법철학 강요>, 이렇게 넷뿐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 중에서 ‘학문적 엄밀성’을 갖추어 상술한 저작은 오직 <논리의 학문>뿐이다. 어떤 의미에서 그러한가? <정신현상학>은 앎(Wissen; knowledge)을 확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