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멍 난 스크린 위로 전초기지를 세우며
⟪그리니치 천문대를 공격하라⟫로 들어가는 문에는 폭탄이라도 한 발 맞은 것만 같은 동그란 구멍이 하나 뚫려있다. 일종의 전시 해설에 해당할 <지궁도에 관한 노트>에서는 “스크린은 어떤 경우에도 파괴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서 폭격의 대상이 스크린이기는 할 것이다. 오늘날 스크린은 ‘플랫’과 함께 세계에 대한 설득력 있는 형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 ⟪그리니치 천문대를 공격하라⟫는 그러한 스크린에 구멍을 내고는, 안과 밖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