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의 재구성

  수전 손택은 질병에 대한 환상이 질병으로부터 파생된 것으로 이해하고 의미를 빼앗으려 했지만, 근래의 풍경은 “질병은 질병이며, 치료해야 할 그 무엇일 뿐이다”라는 그녀의 공식을 무심하게 건너뛴다. 감염성 질환은 신체 간의 물질적 교환이나 그녀가 반대했던 질병-의미의 사슬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 전체에 증상을 지핀다.(식별불능에서 비롯되는 공포, 일상의 상실에 대한 불안, 사회적 분위기의 극단적 침체) 그녀의 시도는 애초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