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마음들

  그 길로 가지 않았더라면, 노인을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 대신 다른 노인이 다른 길에서 출몰했을 것이다.   노인은 길목에서 전단을 돌리고 있었다. 그는 나를 발견하더니 이쪽으로 몸을 틀었고, 나는 그를 맞을 준비를 했다. 그는 터벅터벅 다가와서 종이를 내밀었다. 신축 오피스텔 매매 전단이었다. ‘역세권, 지금이 기회’라는 문구가 보였다. 여기까진 현대인이 흔하게 겪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