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 가능성을 다시 쓰기 위한 전략
현대예술이 규정하는 놀이성은 우리가 상상력, 기억, 그리고 다양한 삶의 경험에 있어 제한을 둘 필요가 없다는 발상에서 비롯되며, 이로써 경계를 열어젖힌 채 튀어나온 여러 요소들은 현실 속에서 환상을 야기한다. 그리고 서로 다른 상상력, 기억, 삶의 요소들이 얽히고 섥힌 상태는 현대예술이 하나의 규격에 획일하게 맞춰질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에 반해 검열은 극도로 경직돼 있다. 마치 고대 미라처럼 철저하게 봉인된 채, 절대로 다가오지 말 것을 경고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예술작품은 본질적으로 무질서와 혼돈을 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검열을 받는 과정에서조차 권력의 규칙에 장난을 걸기도 한다.